청도 운문사1(적당함과 아름다움)
*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은 호거산(虎踞山) 아래 구름도 쉬어 가는 운문사(雲門寺) 한국 사찰의 백미를 말할 때
너나 없이 추천하는 절이 바로 청도 운문사다. 호거산으로 둘러싸인 운문사는 나지막한 평지에
호랑이 한 마리가 조용히 낮잠을 즐기듯 그 모습이 너무나 평화스럽다. 일연스님이
《삼국유사》의 밑그림을 그리고 완성한 곳 또한 운문사다. 운문사 가는 길은 울창한 소나무숲을 지나면서
시작된다. 어느 사찰과는 달리 일주문이 없는 것이 운문사의 특징이다.(이외태)
당신이 만약 요리를 하신다면
아무리 좋은
재료를 정성껏 준비했을지라도 마지막 간을 잘 맞추어야 합니다.
소금을
적당히 넣으면 맛이 되지만 지나치게 넣으면 요리를 망치게 됩니다.
당신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적당한 선에서 멈추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적당한 선에서
멈추면 약이 되지만 지나치면 독이 됩니다.
내가 무엇인가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이
나에게 걸림돌이 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사슴이
뿔을 자랑하다가 자기 뿔에 걸려 목숨을 잃은 이야기처럼 말입니다.
무엇인가
자신 있는 일엔 지나치게 마련이고 그것이 나를 해롭게 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겐가 충고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간단하게 하되
미소에 담아서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다 된 요리에 소금을 너무 많이 넣은 결과가 될 것입니다.
좋은 말이라도 적당한 선에서 멈추면
명사의 명언이 되지만
지나치면 잔소리가 되고 멈추지 않는 언어는 소음공해가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이 만약 사랑을 하다가 헤어지게 되었다면
한꺼번에
너무 많이 열어주었기 때문에 과유불급이 문제입니다.
너 없이는
못 산다는 말이나 너만을 사랑한다는 말을 믿으면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중독성이 있는
언어는 그 환상이 오래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독이 되는 것처럼 지나친 사랑의 표현은 집착이 되고 돌아서면 철천지원수가 됩니다.
감당 할 수 있는
선에서 주고받으면 아름다운 추억이 되지만
선을 넘는 사랑은
장마에 홍수가 되어 안식의 자리를 떠내려가게 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선에서 멈출 줄 아는 자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지만
멈추지 못하는 자는
고장 난 브레이크처럼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절제는 사랑을
고귀하게 만들어 주고 적당한 선에서 멈추면 그 사랑이 오래 갈 수 있습니다.
2011년 8월 7일(청도 운문사에서)윤정이아빠
음 악 : Isadora // Paul Mauri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