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지 에게
이 글은 20세 폐암 진단을 받고...
26세까지 극심한 상황의 암 투병 중인
미혼모가 아이에게 직접 쓴 글입니다.
혼자 아이를 낳고
지금은 뇌에까지 암이 전이되어
울지 않고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아픔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은지 8개월!
현재 엄마의 상태로 볼 때
돌잔치를 당겨 치러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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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민지야.
너의 얼굴을 볼 때마다
항상 먼저 미안하다는 말뿐이다.
엄마 뱃속에
네가 있다는 것을 진작 알았다면
엄마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암 치료약을 먹지 않았을 거야.
민지가 엄마 속에 있는 줄도 모르고
아무거나 먹고,
행동도 조심하지 않아서
무섭진 않았니?
엄마는 민지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너무 너무 기쁘고 행복하기도 했지만,
엄마가 먹은 약 때문에
네가 다치는 것은 아닌지
너무 무서웠단다.
하지만
그 독한 항암제를 다 견뎌내고
건강하게 태어나주고
지금까지 아픈 곳 없이
자라줘서 정말 고마워...
지금...엄마 진짜 많이도 아픈데
너로 인해서 엄마도 많이 웃게 되고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너무 행복해
너 없었으면 웃는 날도 없단다.
웃게 해줘서,
행복하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
너로 인해서 엄마가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야
오늘은 우리 예정보다 당겨서 치르는
민지의 돌잔치 날이야
네 생일을
한 번도 축하해 주지 못하고
헤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지만,
마음 따듯한 많은 사람들 덕분에
엄마의 작은 소망하나가
이루어지게 되었어
예쁜 옷을 입은 네가
돌잡이에서 무엇을 잡을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아이로 자라날 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대되고 기쁘단다.
민지야...
앞으로 공부 잘하고 똑똑한 것도 좋지만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주면 바랄 게 없어
그리고
오늘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더 좋겠어
엄마도 건강해지도록 노력할게.
앞으로도 우리 지금처럼만 행복하게 살자.
민지야 사랑해 많이많이 사랑해...
*추신 :
새벽편지 가족님...
정말 그러고 싶지는 않지만
혹시 제가 이 땅에 없어도
제 딸 민지를 잘 부탁드립니다.
[12월 2일 진행되는 돌잔치를 위해
민지 엄마가 직접 쓴 편지입니다.]
20살에 폐암진단. 아이를 낳고...
저는 2006년 20살 때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폐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담배는
입에도 대보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사회도 모르는 이 나이에 폐암이라니
그 날 부터 저는 4년을 보내며
하루 온종일 울고 또 울고
또 울었습니다.
정말 남들은 짧은 기간이라 하겠지만
저는 이 기간이 너무나 길었고
지금도 매일 먹구름 위에서
사는 것만 같습니다.
갈수록 암이 전이 되어 이제는 더 이상
손도 쓸 수 없는 폐암 4기까지 왔답니다.
그러던 작년 여름
마지막 여행이라 생각하고
무작정 떠났습니다.
여행 도중 만난 운명적인 사랑에
정말 영화 같은 며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도 잠시...
저는 갈수록 가슴의 통증이 심해지고
호흡은 날로 곤란해져만 갑니다.
기침을 할 때 마다 피가 나오고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려울 정도로 되고
목소리가 달라지고 구역질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숨쉬기가
갈수록 힘들어져만 갑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 소설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3월 16일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고
놀랄 겨를도 없이
3월 20일에 아이를 낳았습니다.
(많은 이가 이 부분에 대해 이해 할 수
없겠지만 직접 민지 엄마를 만나본
저희 스텝진들은 사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의사 선생님께
수차례 몸이 이상하다고 해왔지만
저는 저의 지난날(?)을 말해 주지 못했고
또 매일 매일 너무도 고통스런 상태라
작년에 떠난 여행에 대한
추억의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항암치료를 하게 되면
부작용이 있게 마련이고
속이 울렁이게 되고,
머리가 심하게 아플것이고
생리도 끊어질 수 있고,
토할 수도 있고...
또 아이를 낳아보지못한(?)
무지한 저또한
그렇게 묻혀 가게 되었습니다.
엇박자의 기간을 보낸지 열 달
그 열 달 동안
아이를 뱃속에 두었으면서도
이렇게 정말
아무것도 모르며 지난 것입니다.
이제 8개월이 되었습니다.
아이의 이름을 '민지' 라고 지었습니다.
아이가 커 갈수록
저의 몸은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정말이지
아이와 헤어지기 싫습니다.
아이가
'엄마'라는 말을 할때 까지만 이라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나이 26살
저 정말 피어보지도 못했습니다.
항암 치료로
병의 진행속도를 늦추고는 있지만
이제 뇌에 까지 전이 되었습니다.
제 몸이 너무나 많이
순간마다 지치고 지칩니다.
올 해가 다 지나 가는데
왜 이렇게도
보는 것 마다 그립습니까?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는데도
아이를 안고 만지고 있는데도
왜 자꾸 그립기만 합니까?
처음 어처구니 없는 임신을 알고(?)
처음 심장 소리를 들었을 때
감사함보다 항암치료로 인하여
걱정이 앞섰습니다.
순간순간 마다 정말 두려웠습니다.
기저귀를 갈 때도 우유를 먹일 때도
배냇 저고리를 입힐 때도
민지와 헤어질 것을 생각하면
두렵고 무섭고 그립고 사무칩니다.
입양을 보내고 싶어도
저의 이 험한 몸에서 난 아이라
또 다른 분에게
짐을 지을 수 없습니다.
8개월 된 나의 딸 민지에게
천 번을 불러도 만 번을 불러도
미안하기만 합니다.
이제 악착같이 살겠습니다.
더 험한 항암치료도 받겠습니다.
이제 뇌 까지 전이 되었지만
저 세상에서
제 아무리 저를 가자고 불러대도
목숨 걸고 버티겠습니다.
민지와 살기 위해서 말입니다.
저...정말, 정말로 말입니다.
민지를 두고 죽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제가 죽어야 한다면...
민지를 부탁합니다.
저의 남은 시간이
온 몸을 녹이는 것만 같습니다.
'다시한번 부탁을 합니다.
민지를 부탁합니다!'
~ 민지엄마 ~
[새벽편지 가족]
~ 새벽편지 에서 옮겨온 글 ~
아! ~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고
슬픕니다.
이를 어떻게 하나요.
민지는 엄마의 얼굴도 모른채
자라야만 하나요...
민지를 두고 어떻게 떠날 수
있을까요.
운명!
운명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엔
너무나도 슬픈 사연입니다.
그래도...
작은 기적을 바래보는 마음
간절하고 간절합니다.
기적!
민지가 엄마의 그 독하고 독한
항암 치료중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낫듯이
민지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를....
간절하게 소망하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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