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회 산신제
** 한국산악회 최선웅 총무이사는 시산제의 시초는 동국대학교 산악회에서 찾는다.
동국대학교 산악회가 68년 신년 초에북한산에 올라 돼지머리와 음식을 장만하고 제사를 올린 게
시산제의 시초라는 것이다. 당시에는 최근의 시산제처럼 유교적 순서에 따라 축문을 읽고 소지를 하는
등의 의식을 치르지 읺았지만 등반중 사망한 악우들과 산신에게 무사산행을 기원하며 제를 올렸다고 한다.
이 즈음 산악회들은 오늘과 같은 시산제 행사를 갖지 않았다. 다만 등반장비가 귀했을 때이므로 자일이나 텐트 등의
귀중한 장비를 구입한 후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장비 앞에 술을 따라놓고 간단히 제를 올리는 일은 있었다.
그러면 지금과 같은 시산제를 올리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산악계에 시산제가 자리잡게 된 것은 27년 전인 1971년 서울특별시 산악연맹이 '설제(雪祭)'를
시작하면서부터라는 게 통설이다. (옮겨온 글 : 이외태)
< 시산제 축문 > 유세차- 단기 사천삼백사십육년 계사년 일월 열 다섯쨋날
오늘, 저희 아미산 산악회회원 및 일일회원 일동은 이곳 거제 망산에서
이땅의 모든 산하를 굽어보시며 그 속의 모든 생육들을 지켜주시는 신령님께 고하나이다.
지난 한해, 하늘아래 산과 물과 나무와 풀과 바위를 비롯한 모든 만물들이
제 각기의 모습과 몸짓으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대자연을 걸을 때마다
우리의 발걸음을 지켜보시며
무사 안전하게 보살펴주신 신령이시여! 감사하고 또 감사 드리옵니다.
아무쪼록 바라오니, 올 한해도 하늘아래 모든 자연을 접할 때에
무거운 배낭을 둘러멘 우리의 어깨가 굳건하도록 힘을 주시고,
험한 산과 골짜기를 넘나드는 우리의 두 다리가 지치지 않도록
힘을 주시고 험로에 이르러 헤메이지 않게 하여 주시 옵소서.
또한 바라오니, 천지간의 모든 생육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뜻이 있나니,
풀한포기 꽃한송이 나무 한그루도 함부로 하지 않으며,
그 터전을 파괴하거나 더럽히지도 않으며,
새 한마리 다람쥐 한마리와도 벗하며 지나고 추한 것이나
아름다운 것이나 의미가 있음을 깨달으며 순리를 찾아가는 시간들이 되게 하여 주소서.
올 한해동안 저희들 회원과 그가족이 더욱 건강한 가운데,모든 소망하는 일이 성취되고,
순조롭게 발전하고 이루어질수 있도록 늘 보살펴 주옵소서.이제 여기에 우리가 정성으로
술과 음식을 준비했사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받아 거두소서.
단기 사천삼백사십육년 계사년 일월 열 다섯쨋날 : 아미산산악회 회원일동(제주 : 강원수)
2013년 2월 25일(거제 망산산행중 산신제 모습)윤정이아빠
음 악 : 명상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