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산행기

사량도 옥녀봉

윤정이아빠 2014. 10. 23. 20:41

     (사량도 옥녀봉의 슬픈전설)
     옛날 이 섬에는 홀아비가 예쁜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의 딸은 세월이 갈수록 예쁘게 자라서

     절세의 미인이되어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일컬어 천녀 혹은 옥녀라 불렀다.

     그런데 딸을 키워 오던 홀아비가 아름다운 딸에게 욕정을 품게 되었고

     비바람이 몹시치던 어느날 욕정에 눈이 뒤집힌 아버지가 딸의 방으로 뛰어 들어가니

     옥녀는 놀라 비명을 지르면서 아비를 진정시키며 거절하였다.

     이미 욕정에 눈이 뒤집힌 그녀의 아비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짐승처럼 덤벼드

     아버지 아닌 사내의 억센 힘에 못 이긴 옥녀는 울며불며 애원조로 호소했으나

     그녀의 아비는 들은 척도 않고 덤비었다. 옥녀는 하다못해 최후의 방법을 생각하였다.

     "아버지, 사람의 가죽을 쓰고 어찌 딸에게 이럴 수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소녀가 사람이라면 어찌 아버지에게 몸을 바치겠습니까?

     그러니 소녀가 저 산위 바위 위에 있겠사오니 아버지는 등에 소 방석을 둘러쓰고

     소 울음소리 내면서 기어서 올라오시면 차라리 소가 된 마음으로 아버지의 소원을

     풀어 드리겠습니다."라고 울면서 말했다.딸이 허락한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인 홀아비는

     "음매~음매"하고 소 울음을 울면서 엉금엉금 소처럼 기어서 산으로 올라갔다.

     산 위를 소처럼 기어서 올라오면서까지 나를 탐내러 오시지는 않을 테지! '하는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불안에 떠는 옥녀의 앞에 소처럼 기어오는 아버지의 모습이 나타났을 때

     그녀는 이제는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한을 머금고 높은 바위 위에서 아래로 향하여 몸들 던졌다.

     피투성이가 된 옥녀의 시신이 싸늘하게 식을 때서야 비로소 제 정신이 돌아온 홀아비는

     울며 옥녀의 이름을 불러 대었으나 죄를 뉘우치기엔 이미 늦었다.

     옥녀가 죽어서 흘린 피들이 이끼에 물들어 붉게 피어나 이 전설을 뒷받침하고 있으니

     이 절벽을 옥녀봉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이곳 사량도에는 옛날부터 결혼할 때 대례를 치루지 않는 관습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이는 대례를 치보지 못하고 죽은 옥녀를 추모하기 위하여 이곳의 결혼식에는

     수백 년 동안 대례가 없다고 한다.옥녀봉 설화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교훈은

     옥녀와 홀아비를 통한 친족간의 성관계 즉 근친상간에 따른 유교적인 정신의식을 엿볼 수 있으니,

     이는 흔히 벽도 낙도에서 구전되는 상피금기의 도덕률을 강조하는 전설 중의 하나라 할 수 있겠다...

 ...편안한 사람이 바로 당신이길 ...

   함께 있을 때...

   설레이는 사람보다는 

   편해지는 사람이 좋고                 

   손을 잡으면 손이...

   따뜻해지기보다는 마음이                

   따뜻해져 오는 사람이 좋고                 

   밥을 먹으면 신경 쓰이는...                 

   사람 보다는 함께일 때 평소보다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좋고

   문자가 오면 혹시나 그 사람일까...                 

   기대되는 사람보다는 당연히                 

   그 사람이겠지 싶은 사람이 좋고                 

   걱정해 줄 때 늘 말로만 아껴주고...                 

   걱정해 주는 사람보다는 오직 행동 하나로

   묵묵히 보여주는 사람이 좋고                 

   친구들 앞에서 나를 내세워

   만족 스러워 하는 사람보다는 나로 인해

   행복 하다고 쑥스럽게 말해 주는 사람이 좋고                 

   술을 마시고 전화하면...

   괜찮냐고 걱정해 주는 사람보다는                 

   다짜고짜 어디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좋고                 

   첫눈이 오면 전화로 첫눈이 왔다며...                 

   알려주는 사람 보다는 지금 나와, 앞이다

   이 한마디로 보여주는 사람이 좋고

   내가 화났을 땐 자존심 세우면서...                 

   먼저 연락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보단                 

   다신 서로 싸우지 말자고

   날 타이를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전화 통화를 하면 조금은 어색한...

   침묵과 함께 목소릴 가다듬어야 하는                 

   사람보다는 자다 일어난 목소리로

   하루 일과를 쫑알쫑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좋고                 

   감동 줄 때는 늘 화려한 이벤트로...                 

   내 눈물 쏙 빼가는 사람보다는

   아무 말없이 집 앞에서 날 기다려서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이 좋고                 

   서로의 마음에 사랑이라는 일시적인...                

   감정보다 사랑에 믿음이 더해진                 

   영원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아직은 서로 알아가고 있는

   낯선 사람 보다는

   이미 익숙해서 편한 사람이 좋고                 

   내 옆에 없을 때 곧 죽을 것 같은 사람 보다는

   그사람 빈자리가 크게 느껴져서

   마음이 허전해지는 그러한 사람이 더 좋다.... <지혜의 숲에서>

(가오치 선착장 주차장에서 하산주 : 전어 묻힘회) 

2014년 9월 26일 (경남통영 사량도에서)윤정이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