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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윤정이아빠 2014. 10. 27. 12:45

♡.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

가을은 또 다른 신의 이름
가을은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풀잎 끝에 오롯이 맺힌

이슬 속에서누군가의 순수가 

 

어린 그림자로
꿀벌처럼 가을을 빨아먹고 있습니다.

곱게 물든 산새들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여 온갖 형용사로

그림을 그리는 당신은 이 가을에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로 떠난 빨간 새들
갈매기와 노닐다가 역겨워

 

지친 날개를 퍼덕이며
가을 풍광에 서 있는 당신은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골짜기마다 산의 울음이

쏟아지는 맑은 물

 

시린 발 움켜쥐고

무심코 흘러가는 구름을 잡아

여기가 천국이라고 말하고픈 당신
그 이름을 부르고 싶습니다.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이 세상에 이것 하나밖에 없다고

하늘에다 지워지지 않는

일기를 쓰는 당신은

진정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좋은 글 중에서)

옮겨온 글 : 윤정이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