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글
아내와 그의 악당들(안동댐 영월교에서)
윤정이아빠
2016. 10. 26. 16:35
** 경상북도 안동시 상아동과 성곡동 일원 안동호에 놓인 목책교 **
2003년 개통되었으며 길이 387m,
너비 3.6m로 국내에서는 가장 긴 목책 인도교이다.
다리 한가운데에는 월영정(月映亭)이 있다.
월영교란 명칭은 시민의 의견을 모아
댐 건설로 수몰된 월영대가
이곳으로 온 인연과 월곡면,
음달골이라는 지명을 참고로 확정되었다.
낙동강을 감싸듯 하는 산세와
댐으로 이루어진 울타리 같은 지형은
밤하늘에 뜬 달을 마음속에 파고들게 한다.
천공으로부터 내려온 달을 강물에 띄운 채
가슴에 파고든 아린 달빛은
잊힌 꿈을 일깨우고
다시 호수의 달빛이 되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으려 한다.
월영교는 이런 자연풍광을 드러내는 조형물이지만,
그보다 이 지역에 살았던 이응태부부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을 오래도록 기념하고자 했다.
먼저 간 남편을 위해
아내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한 켤레
미투리 모양을 이 다리 모습에 담았다.
그들의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을
영원히 이어주고자
오늘 우리는 이 다리를 만들고
그 위에 올라 그들의 숭고한
사랑의 달빛을
우리의 사랑과 꿈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2016년 10월 23일(경북 안동땜에서)윤정이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