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드리

왕건 셋트장

윤정이아빠 2018. 9. 17. 19:23

** 문경 KBS촬영장입니다. 여기서 사극을 많이 찍는 곳이기도 합니다. 
    문경새재 KBS촬영장을 한바퀴 도는데 2~3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산책코스로도 아주 좋은 곳이지요. 백제왕궁, 고려왕궁, 왕건이 살던집.. 등등..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지은 건물이 아니라서 그런지 신기하기도 낯설기도 했습니다...(이외태) 

   ((맑은 가을 하늘을 보면서))

   하늘은 물감을 풀어 놓은듯 조화롭게 맑고 높은데.

   기다리는 사람도 그리고 만날 사람 없지만

   아직도 살랑이는 바람이 불면

   가슴 설레게 울렁이고 가랑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시린 가슴이 먼저 어딘가를 향해서 젖어

   아직은 청년이고 싶은 모양입니다.

   사십을 넘어 오십이 되면

   모진 세월앞에 굴복해 버릴줄 알았는데

   이놈의 마음이란 시간을 초월한 감성은

   새로운 외면의 세계를 향해서

   자꾸자꾸 오르고 또 오르고 싶어 지나 봅니다.

   차꾸만 뒤돌아 봐지는 지난세월...

   뭔가 말하고 싶은 세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많아진 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 되서 홀가분히 벗어 나려다

   어느새  쉰고개를 훌쩍 넘어버린 나이지만

   마흔살 젊은날엔 내안의 파도를 잠재웠고

   그 마흔이 세월은 삶의 무거운 짐을 지고 

   뛰면서 위안 삼았던 말이 이 사십만 넘기면

   이제 휘청 거리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는데

   그러나  나이는 잊은체 지금도 여전히

   가슴속 청년의 그림자가

   파아란 색깔로 나를 물들이고

   내안의 잠재워 숨겨놓은 젊음의 파도는

   더욱 거센 물결이 바위에 부딧쳐

   포말을 일으키고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 청년의 꿈이 나를 유혹하며 손짖합니다.

   쏫아지는 한가을 햇볕이 구름속에

   잠시 멈춰 쉬는가 싶어 창밖을 내다보니 

   파아란 하늘에 높게 흘러가는

   쪽빛 구름이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것이 

   내가 비켜가야 할 유혹의 바람으로 

   이젠 누군가가 필요하고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어집니다.

   사람이 그리워 지고 사람을 만나고 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소한것 까지

   그리움과 아쉬움이 되어 버리는 

   지금 어떤 것에도 만족과 머무름으로 남는 것이 아닌

   아쉬움으로 남는 나이의 흔들리는 바람인가 봅니다.

   글을 보시는 님들 마음도 그러하시진 않나요.

    그러시다면 제게 노크라도 하셔도 좋구요.....(옮겨온 글)

                                 2018년 9월 16일(문경새재 셋트장에서)윤정이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