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창트롯트

봄날은 간다 - 장사익

윤정이아빠 2010. 12. 15. 15:14



 

    봄날은 간다 - 장사익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 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옮겨온 글 : 윤정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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