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산행기

충북영동 월류봉2

윤정이아빠 2015. 4. 26. 21:19

** 황간에는 그 빼어난 경치에 반해 달마저 머물렀다가 간다는 산이 있으니,

  그 산이 바로 원촌리 초강천 변에 솟은 월류봉(月留峰, 365m)이다.
  백두대간 줄기 삼도봉 아래 물한계곡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흘러내리다
  금강 본류로 스며들기 전에 이루는 하천이 초강천인데 부드럽게 휘감아 도는
  초강천 줄기를 따라 송곳처럼 날카롭게 솟은 5개의 봉우리가 부채처럼 펼쳐져 있다.
  월류봉에 오르면 한반도 지형의 특이한 언덕을 감상할 수 있다.
  마치 강원도 영월 한반도 지형 마을과 흡사한 분위기다.
  그 이름에서부터 운치의 극치를 이루는 듯한 월류봉 아래에서 초강천 물줄기와
  어우러진 깎아지른 절벽 위 능선에 5개의 올록볼록한 봉우리를 바라보노라면
  한 폭의 동양화가 따로 없다.
  이런 풍광을 보고 달마저 멈춘다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말해 무엇하랴.(옮겨온 글 : 이외태)

   ((따듯한 하루))

   ""오늘의 명언""

   자녀가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을 보고 어머니는 행복을 느낀다.

   자기 자식이 좋아하는 모습은 어머니의 기쁨이기도 하다.- 플라톤 -

   엄마, 뭘 그렇게 찾아? 요 며칠 주방에만 들어가면 어머니는

   뭔가를 찾아 헤매느라 분주해지십니다.

   "분명 여기에 뒀는데 이상하네."

   어머니가 물건이 없어지기 시작한다고 말씀한지 꽤 됐지만,

   가족들은 어머니의 건망증으로 치부해버리고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없어졌다고 말씀하신 물건도 쌀, 라면, 조미료 종류이고

   그 양도 적어서 사면 그만이지 라는 생각으로 덮곤 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습니다.

   여전히 주방에서 어머니의 한 숨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오늘은 좀 자세히 살펴봐야겠다 싶어 주방으로 들어갔더니

   어머니가 빈 찬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순간, 자신이 어제 사서 넣어놓은

   통조림 캔 몇 개를 찾아봤더니 역시나 없습니다.

   생각해보니 어머니가 집을 비우는

   매주 수요일에만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누군가가 아무도 없는 우리 집에 들어와

   물건을 가져간다는 건, 여간 불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사소한 부재료만 가져가지만,

   앞으로 더 큰 걸 훔쳐갈지 모르는 일이었기에

   열쇠를 바꾸고 경찰서에 신고하자고 흥분해서 이야기했습니다.

   "거지 도둑이야? 왜 맨날 남에 집에 들어와서 이런 거나 훔쳐 가냐고,

   그게 더 기분이 나빠!"그런데 어머니는 흥분한 절 말리며 오히려 좀 도둑이 들어오는 날,

   기름진 음식에 잘 보이는 곳에 돈까지 놓아두고 나가셨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선행이 못마땅한 저는

   도둑을 잡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어머니가 문화센터에 가시는 수요일.도서관에 가겠다고 나선 후,

   어머니가 나가신 걸 확인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몇 분 후, '달그닥' 열쇠를 따는 소리가 났습니다.

   '삐그덕' 현관문이 열립니다.

   전 숨죽인 채 야구 방망이 하나를 들고

   주방 입구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그만 비명을 지를 뻔 했습니다.

   "헉."도둑의 모습을 본 저는 그 자리에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름 아닌 시집간 누나였기 때문입니다.

   "누...나!.."...아버지의 완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힘들게 결혼하며 부모님의 가슴에

   큰 대못 하나 박고 떠났던 누나가.

   만삭의 몸으로 얼굴은 반쪽이 되어

   친정을 몰래 찾아왔던 것입니다.

   돌아누울 곳도 없는 작은 방에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행색이며 그 곱던 얼굴은 초라하기 짝이 없고...

   거지도둑이냐며 경찰에 신고해서 당장 붙잡자는 말에

   말없이 눈물만 흘리던 어머니의 행동이

   이제서야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출처: TV동화 행복한 세상에서)

                            2015년 4월 26일(충북영동 월류봉산행에서)윤정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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