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드리

회동 수원지1 (사랑의 조미료)

윤정이아빠 2010. 4. 4. 19:56

    *회동수원지=오륜동 수몰지역

      1942년 일제 때 부산의 선동, 두구동과 양산군의 여락, 송정, 임기 주위의 산인 철마산, 공덕산 등에서

      흘러내리는 수원은 아래 지역인 회동에 댐을 건설하여 상수도 수원지를 조성하자

      당시의 오륜동을 형성하고 있던 다섯 마을 중 네 마을의 논밭과 집들이 물에 잠기게 되었다.

      그러나 일제 당국이 수몰지역에 대한 응분의 보상과 생계의 길을 열어 주지 않자 농민들이 봉기하여

      시위를 벌이자 경찰을 동원, 탄압하면서 수원지 축조를 강제로 집행하였다. 현재의 회동수원지는

      그 당시 오륜동에 있었던 냇가와 산기슭 마을과 논밭 자리에 물이 찬 것이다.(옮겨온 글 : 이외태)

  부인이 남편에게 신신 당부하는 말입니다.                                                  (회동 수원지 산책안내도)
 "여보, 철제통 속을 절대 들여다보아서는 안돼요.

  만일 당신이 약속을 어기신다면                                           (유산을 지나 오륜터널입구쪽 나무다리)
 다시는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없게 될 거예요."
 아내는 늘 선반에 놓여진 조그만 철제 통에 대해 남편에게 주의를 주곤 하였습니다.

  그 철제 통에는 친정 어머님께 물려받은                                              (수변 강변로wife와 함께)
 "비밀 조미료"가 들어있다는 것입니다.그 부인은 그 비밀 조미료를 매우 아껴서 썼습니다.
 아마도 너무 많이 사용하면 곧 없어져 버릴 것을 염려한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남편도 아내가 그것을 뿌리는 것을 보았는데                           (산책로에 만들어 놓은 원두막)
 가루가 너무 고와서인지 아니면 너무 조금만 사용하기 때문인지 눈에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삼십 년이 넘게 참아온 궁금증이                                            (유산에서 바라본 수원지)
 아내가 집을 비운 어느 날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올랐습니다.

  남편은 몇 번씩이나 아내의 다짐을 떠올렸지만                                            (부엉산 7부능선)
 머리 속에는 온통 그 철제 통을 한 번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삼십 년이 흘렀는데 아내도 이해해 주겠지" 남편은 큰마음 먹고 철제 통을 열었습니다.

  너무 긴장한 탓에 손이 촉촉하게 젖었습니다.                                          (오륜동입구 왕대밭에서)
 철제 통 안이 드러나자 남편은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거기에는 조미료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장의 종이가 접혀있었습니다.

  "저 종이가 도대체 무엇인가?"                                                                     (wife와 함께)
 궁금증을 갖고 종이를 펼쳐보니 장모님이 아내에게 주는 육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딸아,                                                            (부엉산 진달래가 활짝 반겨주고 있었다)
 무슨 요리를 하든 사랑을 뿌려 넣는 것을 잊지 말아라.
 특히 네가 힘들 때는 이 사랑의 조미료를 사용하도록 하여라"

   아내가 힘들어 할 때                                                              (수원지를 배경으로 원두막에서)
  그 조미료를 사용하던 기억이 났습니다.아내는 지치고 힘이 없을 때
  어머니가 써주신 말씀을 기억하며 사랑의 조미료를 사용한 것입니다.

  가정이 행복한 것은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 다리를 배경으로)
 다른 사람들이 다 비웃고 조롱하여도  가족은 위로하고 격려하고 사랑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손가락질을 하고 침을 뱉어도                              (경치가 정말 아름다운 곳이였다)
 가족은 용서하고 사랑합니다.그것이 가정의 기능입니다.

 우리의 가정에도 "사랑의 조미료"를                                           (아내와 함께 정말 좋은 하루를...)
 사용하여 보지 않겠습니까? 
- 사랑합니다 - (옮겨온 글)

                                  2010 년 4월 4일(회동 수원지에서)윤정이아빠

                          음 악 : My Love Beside Me(내사랑 내곁에)/ Teddy Andre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