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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라 이름 붙여진 곳

윤정이아빠 2011. 1. 20. 12:44

 

세상이라 이름 붙여진 곳 

많은 사람들 무심의 발자국 놓여진 길엔 
숯한 사연들이 강물처럼 넘쳐 나고 
한 장의 뒹구는 나뭇잎에도 
속내 깊은 이야기가 숨어 있더라 

간혹 길가다 마주치는 눈빛 하나 
저도 몰래 핏빛 멍울로 저려오는 것은 
그네들의 삶이 나의 삶 같기 때문이리니 

살아가는 모습들 달라도 
마음 모서리 앉아 있는 멍울 꽃들은 
골수 깊이 스민 내 아픔 같았기에 
덧없는 인생 길에서도 
자꾸 눈물이 나더라 

천년의 숨박꼭질 속에 만난 그대와 나 
옷깃 스친 여린 만남의 인연 속에 
눈부셨던 찰나의 마주침 
어찌 소중하다 하지 않으랴 

눈처럼 고운 사람아 
사람이 사람을 만나 
평행선 같은 한 길 
눈빛 마주 두고 걷는 것은 
가슴 한켠 못 버리는 정 때문이란다 

미운 정 고운 정 단풍잎 물들듯 색깔로 
영혼 밭에 스며들어 
아픔은 아픔대로 
슬픔은 슬픔대로 
기쁨은 기쁨대로 

껴안아 주고, 다독여 주며 
가는 세월을 헤아리며 말 한마디, 
눈빛으로 주는 사랑 
그게 사람 사는 모습이란다 

사람아 
물빛처럼 고운 사람아 

가진 것 없는 서러운 인생이라 
빈손에 눈물만 고일지라도 
그렇게 그렇게 마음 하나 나눠주면서 사는 것 
길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이란다. 

                   옮겨온 글 : 윤정이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