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골계곡은 주왕산 남동쪽에 있는 계곡이다.
죽순처럼 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별천지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암벽을 사이에 두고 골바람을 맞으며 들어가는
절골계곡은 약 8㎞에 달하는데, 그 아름다움이 주왕계곡에 버금간다. 절골계곡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주산지가 있다.(옮겨온 글 : 이외태)
가을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계절이다.
가을은 잊고 지냈던 시간을 추억하게 한다.
가을은 새로운 계절을 살포시 전하려온 비를
두 팔로 안아주며 따뜻했던 봄날을 생각나게 한다.
가을은 나무 가지에 매달린 탐스런 홍시를 바라보며
열정적으로 사랑을 나눴던 한여름 밤의 그날을 그립게 한다.
가을은 보고 싶은 사람을 더욱 그립게 만드는 계절이다
가을은 사랑하는 사람을 더욱 기다리게 만드는 계절이다
가을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사랑에 미치는 계절, 가을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언약을 하기도 한다.
(중년의 가을) 중년의 길목에서
쿵쾅거리는 심장의 고동소리로 가슴을 울리는 사람하나 만나면 좋겠다
그리움을 나누는 사람들이 날마다 우체국 문을열고 들어서듯
나도 글을써서 누군가의 가슴을 열고 조금씩 조금씩 들어서고 싶다
한번쯤은 만나 보고도 싶다
한번쯤은 가까이서 그의 숨소리를 듣고 싶고
거칠어진 손이지만 살며시 손 잡아주면 따뜻한 마음이
혈관 속으로 스며들 것도 같다
사랑이 아니어도 좋다 작은 그리움이라도 되어
오늘이 즐거울 수 있다면 말없이 웃음지으며 그저 바라만 봐도 좋겠다
거울 앞에서면 늙어가는 세월이 씁쓸히 웃고 있지만
마음속의 거울은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임이 있다
그래서 늘, 마음은 가을숲을 거닌다
숲 길을 산책하다 풀섶에 숨은 밤알을 줍듯,
진주처럼 빛나는 그리움하나 줍고 싶다
(가을이 저무는 길목)
엷은 햇살이 살며시 내려앉으면 가을을 마시고 빨갛게 취한 단풍
소슬바람에 흐느적거리며 흔들리고
잡초 속에 비실대던 쑥부쟁이 하얀 꽃을 피우고 웃고 있다.
이렇게 가을 한 계절이 오는듯하다가 돌아서 간다.
삶은 갈바람처럼
상념의 낙엽을 지우고 가슴 쓸고 지나간 자리 고독의 긴 그림자 드리운다.
풀잎에 내리는 서릿발 보다 머리엔 더 하얀 서리가 내리고
인생의 석양 길에 무늬 진 그리움 노을에 잠긴 호수의 금빛물결처럼
잔잔한 마음의 여운으로 다가와 고단한 영혼을 다독여 준다.(옮겨온 글)
2012년 10월 28일(청송 주왕산 절골에서)윤정이아빠
음 악 : 머니 // 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