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그겨울
1956년 12월초 구름이 잔뜩낀 날씨라
무척 춥게 느껴지는 아침 국민학교<지금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슬픈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 1956년 12월 이야기를 하기전에
몇해전인가---- 어느 고급 아파트에서 술취한
아파트 관리소장이 써부친 방을 보면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아파트 창밖으로 이불 널지 마세요 우리 아파트 품위가
떨어 집니다"
----술 취한 관리소장---
다시 1956년 12월 이야기
그1956년 겨울 아침 국민학교 3학년 교실에서
담임선생 최 선생님의 불호령이 내렸습니다
강 영만 학생의 입에서는 심하게 아주 심하게
술 냄새가 교실에 가득 했습니다 얼굴은 빨갛게 달아
올라 있었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영만일
술마셨다고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렸습니다
영만이는 술을 절대 안먹었다고 큰소리로 말을 했지만
입에서 풍기는 술내음--
교무실까지 불려온 영만에게 최선생님은
자초지종 이야기를 물었습니다
영만이집은 가난 했습니다 그때는 우리 모두 가난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밥해먹을 식량이 없어 어제 저녁을 식구들이 굶고
아침에 어머니가 술도가에서 술 찌거기를 얻어와서
아침 식사 대신 술찌거기를 끓여 식구들 모두가
아침식사로 배고픈 탓에 많이 먹었답니다
그 얘기를 듣던 최 선생은 영만이 등을 만지면서
선생님이 잘못했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허기진 터에
술찌거기를 먹었으니 술이 취할수 밖에 없었던 영만이
슬픈 사연에 교무실에 있던 선생님들
모두 가슴 아파했습니다 여선생 이 선생님의 눈엔
눈물이 맺혔습니다 가난이 죄다 가난이 죄다
그로부터 55년이 지난 지금 서울에서는
고급아파트 이미지 손상이되니 서민 아파트에서나
볼수있는 형태를 해서는 안되니 이불 빨래 세탁물을
보이는 곳에서 햇볕에 말리지 말라는 권고의 방을 부쳤다는
얘기에 정말 예나 지금이나 가난한 설음은 가슴이 미어
지도록 한이 된것 같아 슬프다 못해 분노가 치밉니다
선생님 절대 술 안마셨다는 그 어린 학생의 목소리가
고급 아파트 옥상에 메아리가 되지는 못할까
세상이 변한것보다 더 서글픈것은 인심이 변한 것입니다
오직 위안이 된다면 이미지 관리하는 아파트에 사는이나
술먹지 않았다는 외침을 하는 학생이나 세상의 마지막엔
똑 같이 빈손이란 그 사실입니다
지금
우리는 잘살고 있습니다
음식물쓰레기가 넘쳐 납니다
거리엔 자동차가 줄을 잇다 못해 막혀 버린 느낌 입니다
55년전 우리 55년후 지금의 우리
잘살기 위해서 회장이란 직함을 이용해 남의 돈을 제돈처럼
욕심을 채우는 사람들 인간의 수명이 영원 합니까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팔자가 있다고 합니다
팔자좋은 사람은 세상이 한없이 행복하다고 생각될것이고
팔자가 나쁘다는 사람은 세상이 한없이 고생스럽다는
생각입니다 노력은 인간이 할수있는 최대의 능력이지만
팔자 행복 불행은 신의 영역이라 생각들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름대로 기도합니다
자손들에게 건강 그리고 복을 많이 주시라고
1956년 그 겨울
2011년 그 겨울
눈을 감고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지금 잘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고개를 넘으면 들녁이 있고 들녁을 지나면 언덕이 있는 법인데
그 1956년 고개를 넘어 2011년 들녁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 들판이 끝나는 2천 몇년에 다시 기다리는 언덕을 올라야 하는데
1956년 강영만 학생이
2011년 강영만 영감이되어
한손에 술잔을 들고 생각 해보는 그 시절
지금 그 강영만 영감님이 술이 취해 가고 있습니다
고개를 넘어 들녁 들녁을지나 다시 고개 그게 세상사 이치라는데
<詩庭박 태훈의해학이 있는 아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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