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산행기

2016년 산신제

윤정이아빠 2016. 2. 28. 20:36

   정의 : 산신에게 올리는 제의. 고대사회의 제천의례에 뿌리를 두고 이어져 온 것으로,

            오늘날 지역민의 안녕과 평화를 도모하는 민간신앙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우리나라 국토 70%가 산이다. 최고봉인 백두산(2,744m)을 위시하여

   수없이 많은 산이 국토를 빽빽하게 메우고 있다.

   이러한 산악 지형적 여건과 환경은 한국인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여 왔다.

   이로 인해 한국 역사와 문화는 자연스럽게 산으로부터 시작된다.

   환인의 아들 환웅이 하늘로부터 수많은 무리를 거느리고 하강한 곳이 산(태백산)이요,

   나라를 세워 백성을 다스린 단군왕검이 산신이 되었다는 『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기록이 이를 역사적 사실로 뒷받침하고 있다.

   집에 집 지킴이가 있듯이 산에도 주인이 있다. 그가 바로 산신령(山神靈)이다.

   산신령은 초능력적 영험력을 발휘하여 인간세상을 지배하여 왔다.

   이런 이유로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산을 숭배하여 온 것이다.

 『삼국유사』 처용랑 망해사조에 헌강왕이 오악신(五嶽神)에게 제사를 올렸다는 사실은

   한민족이 오래전부터 산을 숭배한 풍습을 잘 알려 주고있는 좋은 대목이다.

   신라 때에는 삼신산(三神山)으로 여긴 금강산·지리산·한라산을 숭배하였고,

   오악산으로 불린 토함산·계룡산·태백산·부악·지리산에 제사를 지내기도하였다.

   고려 때에도 지리산, 삼각산, 송악산, 비백산의 사악신(四嶽神)에게 제사를 지냈다.

   조선시대에도 금강산, 묘향산, 백두산, 지리산, 삼각산을 오악산으로 숭배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전국의 500여 고을에서도 주산(主山)이나 진산(鎭山)을 설정하고

   정기적인 산신제를 봉행하여 산악신앙의 맥을 이었다.

   산악신앙의 맥은 오늘날 산신제라고 하는 민간제의로 자리 잡게 되었다.

   산신제는 지역민의 평화와 안녕을 도모하고 국가의 시화연풍(時華年豊)을 염원하는 것이다.

   이것은 산신제를 통해 인간 세상의 일들을 하늘세계에 알리면서

   신과 소통하면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달성하기 위함이다.

   즉 인간들이 산을 매개체로 하여 하늘과 연결 통로를 만들어

   신과 교감대를 형성하면서 기원을 이루려는 것이다.

   이러한 산신제는 고대사회에서부터 있어 온 대규모적 제천의례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신인합일사상(神人合一思想)에 근거하고 있다.

   산신제의 전통이 오늘날에 와 지역 또는 마을 단위의 소규모 행사로 축소되면서

   본래 의미보다는 지역민 보호와 안녕 추구로 목적이 바뀌게 된 것이다.

   산신제의 전통을 잇게 하는 산의 주인인 산신령은 산신, 산신할아버지,

   산할아버지, 할아버지, 산신령님, 신령님, 산왕, 산왕산신, 산군, 산령, 산귀신 등으로 불린다.

   또한 산명을 붙여 태백산 산신령, 지리산 산신령 등으로 부른다.

   이러한 산신들은 나라를 다스리던 통치자가 사후에 산의 주인으로 신격화된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넓게는 국가, 좁게는 부락을 수호하는 신으로 추대된다.

   한편 산신령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은 산신도이다.

   그림에 보면 호랑이의 변화신인 신선이 호랑이 등 위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신선은 인적이 드문 깊은산 속에서 근엄하게 백발노인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간혹 선녀나 동자를 데리고 다닌다.

   산 중의 왕으로 불리는 호랑이는 영험력을 소유한 신격이나

   인간으로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로서 변화성, 개혁성, 기술성, 생산성 등을 상징한다.

   산신령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는 음양오행의 목성(木性)에 해당된다.

   이는 곧 아침 해가 뜨는 동방(東方)을 상징하면서 시작과 솟음을 뜻한다.

   서낭당에 소나무가 신목(神木)으로 모셔지고,

   신 내림굿의 일월(日月)대를 동쪽으로 뻗어 자란 소나무 가지로 삼는 데서도 그 뜻을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소나무는 음(陰)의 나무로서 맑고 깨끗한 깊은 산중에서 사시사철 푸른 색채를 지니며 자란다.

   여기서의 푸른색은 영원한 생명의 상징이다.

   산신령 두상 후광의 빛은 곧 산신령이 늘 신비스러움과 영험스러움을 나타내는 존재임을 암시한다.

   산신령이 들고 다니는 죽순은 남성 성기를 상징한다.

   이는 자손 점지를 암시하는 동시에 권력을 뜻한다.

   산신령은 영초(靈草)인 산삼과 조롱박 안의 불사약(不死藥)인 영약(靈藥)을 소지함으로써

   죽음에 다다른 사람도 회생시킬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로 묘사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산신령 옆에 있는 동자의 오른손과 왼손에도 산삼과 영지가 들려 있기도 한다.

   애기씨(선녀) 오른손에는 사후세계를 상징하는 영적인 꽃이 들려 있다.

   또한 왼손에는 인간 세상을 내려다볼 때 사용되거나 바람을 일으켜

   인간사회를 오갈 수 있도록 돕는 부채가 들려 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산신령 그림에 나타나는 영지는 여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는 곧 아기를 생산함을 상징한다.

   지역사례 충남 부여군 부여읍 저석3리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매년

   공동으로 산신제를 지내는데 이를 ‘산 치성’ 또는 ‘산제’라고 한다.

   제의 비용은 마을 공동 소유의 논에서 나온 수익과 마을 주민들이 추렴한 금액으로 충당한다.

   산신당에는 산신할아버지와 호랑이가 그려진 가로 143㎝, 세로 99㎝ 크기의 산신도와 함께

   ‘산신지위(山神之位)’라고 쓰인 위패가 모셔져 있다.

   제의는 음력 정월대보름날 0시에 시작하여 새벽 3~4시까지 진행된다.

   제일(祭日)을 정월대보름날로 정한 이유는 이 때가 만물이 가득 차는 시기로 풍성함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또 이 때 산신제를 지내면 한 해의 농사가 풍족하게 된다고 믿는다.

   산신제를 지내기 위해서는 먼저 제관을 선출한다.

   마을 회의를 통해 부정 없는 가정을 선택하여 당주를 정하고 화주와 풍물패 등을 선정한다.

   그리고 마을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려서 부정한 사람이나 짐승의 접근을 막는다.

   산신당을 청결하게 하고 당주가 머무르는 공간에 농기(農旗)를 세운다.

   제물준비를 위해 먼저 조라술을 담근다. 그리고 배, 사과, 밤, 대추, 명태, 산자, 약과, 곶감, 줄미역,

   산적, 조기, 명태어탕, 쇠고기육탕, 두부탕, 돼지고기, 소주 등을 마련한다. 제의는 유교식으로 지낸다.

   제관들이 ‘강신제-참신제-독축-분향-초헌례-분향-아헌례-분향-종헌례’ 순으로 진행한다.

   산신당 안에서 산신제를 지낸 뒤 밖으로 나와

   산신할아버지와 산신할머니가 데려온 하인들을 위한 허공산신제를 지낸다.

   순서는 산신당 안에서 지낸 것과 비슷하다. 허공산신제가 끝나면 음복하고 소지를 올린다.

   충북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리에서는 산신제를 지내기 위해 먼저 제물을 준비할 도가를 뽑는다.

   도가로 뽑힌 사람은 사흘 전부터 목욕재계하는 등 몸을 정결하게 한다.

   그리고 산신당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금줄을 친다.

   제물은 돼지머리, 고기산적, 떡, 부침개, 삼색실과, 메, 술 등을 준비한다.

   제의는 유교식으로 지내는데, 초헌관이 분향재배하고 술잔을 올리고 나면 축관이 제문을 읽는다.

   그런 뒤 아헌관과 종헌관이 술을 올린다. 마지막으로 초헌관이 소지를 올리는데

   이때 재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산신이 흠향한 것으로 본다. 

   제의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음복하면 산신제가 마무리된다.

 

   마을 사람들은 산신제를 정성껏 모시면 마을이 편하고 풍년이 들것이라고 믿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벌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용부원리의 산신제는 마을 사람들의 지연적 유대를 강화하고

   자부심과 긍지 및 향토애를 갖게 하는 기능이 있다.

                    출처 : 한국민속신앙사전 마을신앙 편, 2009.11.12, 국립민속박물관

2016년 2월 28일 (통영 벽방산에서 산신제모습)윤정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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