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수온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갖춘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입니다.
1980년대 중반까지 서부산권을 대표하던 해수욕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987년 낙동강 하굿둑이 생기면서 점차 활기를 잃어갔습니다.
강물 흐름이 막히면서 백사장이 갯벌화됐고 수질이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휑한 모래벌판이던 해수욕장이 자연생태공원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공사비 309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연안정비사업의 결과로써, 지난 2008년 공사를 시작해
8년만에 완공됐습니다."백사장 바로 뒷편에 5만9천제곱미터 규모의 방사림이 만들어졌습니다.
해송 만4천그루와 관목 4만3천그루가 심어진 울창한 숲이 생겼습니다.
숲 속에는 바닷물이 흐르는 해수천을 따라 산책로가 놓여졌습니다. (옮겨온 글 : 이외태)
((서로의 체온으로))
선다싱이라는 남자가
네팔의 눈 덮인 산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살을 에는 추위에 눈보라까지 심하게 몰아쳐
눈을 뜨기조차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리 걸어도 인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멀리서 여행자 한 사람이 다가왔고
둘은 자연스럽게 동행이 됐습니다.
동행이 생겨 든든하긴 했지만 말 한마디 하는
에너지라도 아끼려고 묵묵히 걸어가는데
눈길에 웬 노인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대로 두면 눈에 묻히고
추위에 얼어 죽을 게 분명했습니다.
그는 동행자에게 제안했습니다.
"이 사람을 데리고 갑시다. 이봐요, 조금만 도와줘요."
하지만 동행자는 이런 악천후엔 내 몸 추스르기도
힘겹다며 화를 내고는 혼자서 가 버렸습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노인을 업고 가던 길을 재촉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의 몸은 땀범벅이 되었고
더운 기운에 노인의 얼었던 몸까지 녹아
차츰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체온을 난로 삼아
춥지 않게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얼마쯤 가자, 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남자의 입에서는 안도의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으아, 살았다. 다 왔습니다 할아버지."
그런데 두 사람이 도착한 마을 입구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일까?' 그는 인파를 헤치고 들여다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에워싼 눈길 모퉁이엔
한 남자가 꽁꽁 언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시신을 자세히 본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마을을 코앞에 두고 눈밭에 쓰러져 죽어간 남자는
바로 자기 혼자 살겠다고 앞서가던
그 동행자였기 때문입니다.《TV동화 행복한 세상》
2016년 3월 6일(다대포 해수욕장에서)윤정이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