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글

강변도로 고니 나루쉼터

윤정이아빠 2017. 6. 22. 17:13

*** 철새와 사람, 하늘과 바람이 모두 쉬어가는 곳으로 2016년 8월 준공되었다. 낙조가 일품!

   ((인생(여행) 길))

   열살 때는 어디 간다면 

   무조건 좋아라 따라 나섰던 나이 인생은 신기했습니다.

    스무 살 때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그냥 좋았던 나이

   인생은 무지개였습니다.

   서른 살 때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행선지를 묻지 않았던 나이 인생은 데이트였습니다.

   마흔 살 때는 어디 한번 가려면 애들 챙겨야 하고

   이것, 저것 준비로 걸리적거리는 게 많지만

   꼭 한번 가보고 말겠다고 다짐했던 나이

   인생은 해외여행을 꿈꾸는 것 같었습니다.

    쉰 살 때는 종착역이 얼마나 남았나

   기차표도 챙기고, 놓고 내리는 물건 없나?

   이것, 저것 살피는 나이 인생은 기차여행 같았습니다.

   예순 살 때는 어딜가도 유서 깊은 역사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나이 인생은 고적답사 여행 같었습니다.

   일흔 살 때는 나이, 학벌, 재력, 외모 등

    아무 것도 상관없이 어릴 때의 동무를 만나면

   무조건 반가운 나이 인생은 수학여행입니다.

   여든 살 때는 누굴 찾아 나서기보다는

   언제쯤 누가 찾아올까? 기다려지는 나이 인생은 추억여행입니다.

   아흔살 때는 지금 누굴 기다리십니까?

   아니면 어딜 가시려 합니까?

   아무도 오지 않고 갈 데도 없는 나이 인생은 시간여행입니다.

    인생이란? 왕복이 없는 승차권 한 장만 손에 쥐고 떠나는

    단, 한 번뿐인 여행이었습니다...(옮겨온 글) 

2017년 6월 21일(운동중 강변에 설치된 고니나루 쉼터에서)윤정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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