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산행기

진안 구봉산 2

윤정이아빠 2017. 9. 26. 09:41

 ** 운장산의 한줄기인 구봉산은 운장산에서 북동쪽으로 6km 뾰족하게 솟구친 아홉개의

    봉우리들이 우뚝서서 다가설듯이 내려다 보고있는 산이 구봉산이다.

    구봉산의 정상인 장군봉(997m)은 호남의 유명한 산을 조망할수 있는 특이한 봉우리로

    북쪽으로는 복두봉(1,007m)과 운장산(1,126m)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쪽으로는

    옥녀봉(738m)과 부귀산(806m) 그리고 남쪽으로 만덕산(762m)이 조망되고

    북쪽으로는 명덕봉(863m)과 명도봉(846m)이 그리고 대둔산(870m)이 분명하게 보이며

    남동쪽으로는 덕유산과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이 실루엣을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구봉산은 훌륭한 조망대이면서도 마이산과 운장산에가려 아직까지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나 북쪽으로는 운일암.반일암 계곡과 남쪽으로는 갈거리계곡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산과 계곡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산이다. 구봉산 아래 수암마을에는

    신라 헌강왕 1년 무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는 천황사라는 절이 있는데 

    둘레 5.1m, 수령 600년을 자랑하는 도목 1등급의 전나무가 있다.(옮겨온 글 : 이외태)

   ((찻잔속에 가을을 담고))

   다시 가을이다 긴 여름을 조심스레 건너온 그녀는

   큰 비 지난 가을숲에 발을 딛고 비로소 가슴을 열었다

   꾸역꾸역 그리움을 토하고 마음껏 하늘을 호흡한다

   맑아진 영혼의 창 생각은 어느새 자유의 다리를 건너고..
   새장속에 갇힌 자유의 새

   사막에 밝힌 촛불 배밑으로 떠오르는 달
   선인장 가시위에 피어난 꽃

   별을 보고 크게 웃는 해의 환한 얼굴

   어둠속 파란하늘에 촘촘히 박힌 하이얀 별들

   아침을 연 창가에 앉아 잔잔한 풀벌레들의 세레나데를 들으며

   모락모락 하얀김을 피워올리는 검은 갈색 한잔의 커피..

    사색에 잠긴 첼로가 조용히 방바닥을 구른다

   하늘빛 강을 타고 보도라운 구름을 밟고..

   갑자기 알수 없어지는 첼로의 선율..

   그리고 그려낸 한폭의 추상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가을이었나!? 고독이었나!? 어느 외로운 영혼이었나!?

   헤아리다... 첼로의 그 깊이를 알수 없는 가슴으로
   그대로 침잠하는 나

   커피향이 부른다 가을빛 짙은 추억의 향기에 취해있다

   곧잘 헤어날길 없는 깊은 우울의 늪으로

   그대로 빠지기도 하는 나를 염려함이다
   빙긋 웃으며 다가가니  입을 맞추며 가만히 안아준다
   아..부드럽다..따스하다..
   이대로 꼬옥 안겨 깊은 가을속으로 걸어 가고 싶다
   휘파람 불며 사색의 푸른강을 건너고 의미의 숲에 다다르고 있다
   쓰러질듯 가녀린 바이얼린의 선율이 갈색옷을 입고 그리움을 노래할 즈음
   보고픈 마음을 가득담아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그대를 위해 내 마음 한켠에 따스한 빈 방하나 마련했네

   푹신한 매트리스에 고운빛깔 천을 두르고

   그대를 포옥 감싸줄 이불을 올려 놓았지

   머리 맡에는 가을을 노래하는 시집 몇권..

   꼭 껴앉고 잠나라로 떠날 핑크 하늘색 하트쿠션 두개..

   편안한 잠을 위해 노래를 불러줄 커다란 곰순이도 있어

   베게에서는 아마도 사랑이 속닥거리고 있을걸..

   아픈 그대를 쓰다듬어 줄거야

   지친 그대를 편히 쉬게 해줄거야 추운 그대를 따스하게 해 줄거야

   그리움만 안고 와도 되네

   내가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가슴으로 뛰어나가

   따스한 두손으로 맞아 반겨줄께

   그대와 함께라면 얼마나 좋을까 꿈꾸는

   커피 빛깔의 멋진 가을에 몹씨도 사랑하는 그대를 기다리며..

   커다란 머그잔에 찰랑 찰랑 따스하고 향 좋은 커피가 있어

   더욱 정겹고 감미로와지는 이 가을"찻잔속의 가을"언제던가..

                                 아주 아주 오래전...

   FM의 한 프로에서 언뜻 들은 말이다

   아마도..훌쩍 마셔버리면 없어질 만큼의 짧은 가을을 이름한 아쉬움이겠지..

   이 가을이 어쩌면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 훌쩍..

   내 곁을 떠나갈 버릴지도 모른다는 조급한 생각은

    오늘 또 나에게 즐거운 방황을 안겨주려는지도 모르겠다...(모셔온 글)

2017 년 9월 24일(전북 진안 구봉산에서)윤정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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