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산행기

가야산해인사(나머지 세월 무얼하며 살겠느냐 물으면)

윤정이아빠 2011. 12. 27. 12:50

  ** 해인사는 신라시대에 그 도도한 화엄종의 정신적인 기반을 확충하고 선양한다는 기치 아래,

      이른 바 화엄십찰華嚴十刹의 하나로 세워진 가람이다.
      화엄종의 근본 경전인 화엄경은 4세기 무렵에 중앙아시아에서 성립된 대승 경전의 최고봉으로서,

      그 본디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며 동양문화의 정수라고 일컬어진다.  

      이 경전에 해인삼매海印三昧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해인사 이름은 바로 이 '해인삼매'에서 비롯되었다.(옮긴글:이외태)

   이제 나머지 세월 무얼하며 살겠느냐 물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 싶다고                         

   기도로 하루 열어 텃밭에 가꾼 행복 냄새

   새벽별 툭툭털어 아침 사랑 차리고

   햇살 퍼지는 숲길 따라 야윈손 꼭잡고 거닐며

   젊은날의 추억 이야기 하면서

   선물로 주신 오늘이 감사하고

   호수가 보이는 소박한 찻집에서

   나이든 옛노래 발장단 고개짓으로                                                     (성철스님 사리탑)

   나즈막이 함께 따라부르며

   이제까지 지켜주심이 감사하고

   한마디 말없이 바라만 보아도

   무슨 말 하려는지 무슨 생각 하는지 읽을 수 있는

   살다 때로 버거워 지면 넉넉한 가슴에서

   맘놓고 울어도 편할 사람 만났음이 감사하고

   빨간 밑줄친 비밀 불치병 속앓이 털어 놓아도

   미안커나 부끄럽지 않게 마음 나눌 사람 곁에 있음이 감사하고

   세상에 태어난 의미요

   살아 온 보람이며 살아 갈 이유되어 서로 믿고 의지하고

   가을 낙엽 겨울 빈 가지사이를 달리는

   바람까지 소중하고 더 소중한 사람있어 범사에 감사하고

   그리고 서산에 해넘으면

   군불지핀 아랫목에 짤짤끓는 정으로

   날마다 기적속에 살아감이 감사하고

   하루해 뜨고 지는 자연의 섭리 차고 기우는 달과 별

   보내고 맞는 사계 물고기 춤사위 벗하여

   솔바람 푸르게 일어서는 한적한 곳에

   사랑둥지 마련해 감사기도 드리며 ...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싶다.(좋은글 중에서 옮겨온 글)

                       2011년 12월 25일(가야산소리길 산행중 해인사에서)윤정이아빠

                                         음 악 : Isadora // Paul Mauri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