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산행기

북 덕유산

윤정이아빠 2019. 2. 3. 23:12

** 덕유산(德裕山)

    소재지 : 전라북도 무주군, 장수군, 경상남도 거창군, 함양군

    덕유산은 소백산맥의 중심부에 솟은 산으로 주봉은 향적봉(1,614m)인데, 남서쪽에

    위치한 남덕유산(1,507m)과 쌍봉을 이룬다. 두 봉을 연결하는 분수령은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가 되며, 남덕유산에 대하여 북쪽의 주봉인 향적봉을 북덕유산이라고 부른다.

    이들 두 산이 이루는 능선을 중심으로 북서쪽에 적상산(1,034m)두문산(1,052m),

    북동쪽에 거칠봉(1,178m)과 칠봉(1,161m), 남서쪽에 삿갓봉(1,419m)과 무룡산(1,492m)

    1,000m 이상의 고산들이 일련의 맥을 이루어 덕유산맥이라 부르기도 한다.

    덕유산 일대는 웅장한 산세와 계곡, 그리고 울창한 식생이 어울려 뛰어난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고,

    산성·사찰 등 문화 유적이 많아 19752월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옮긴글 : 이외태

   (("부드러움의 힘"))

   해가 저문 어느날, 오막살이 토굴에 사는 노승 앞에

   더벅머리 학생이 하나 찾아왔다.

   아버지가 써 준 편지를 꺼내면서

   그는 사뭇 불안한 표정이었다.

   사연인즉, 이 망나니를 학교에서고

   집에서고 더 이상 손댈 수 없으니,

   스님이 알아서 사람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노승과 그의 아버지는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편지를 보고 난 노승은 아무런 말도 없이

   몸소 후원에 나가 늦은 저녁을 지어 왔다.

   저녁을 먹인 뒤 발을 씻으라고 대야에 가득 더운 물을 떠다 주었다.

   이때 더벅머리의 눈에서는 주르륵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아까부터 훈계가 있으리라 은근히 기다려지기까지 했지만

스님은 한 마디 말도 없이 시중만을 들어 주는데에 크게 감동한 것이다.

   훈계라면 진저리가 났을 것이다.

   그에게는 백천 마디 좋은 말보다는,

   다사로운 손길이 그리웠던 것이다.

   이제는 가고 안 계신 한 노사(老師)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내게는 생생하게 살아 있는 노사의 모습이다.

   산에서 살아보면 누구나 다 아는 일이지만,

   겨울철이면 나무 들이 많이 꺾이게 된다.

   모진 비바람에도 끄떡 않던 아름드리 나무들이,

   꿋꿋하게 고집스럽기만 하던 그 소나무들이

   눈이 내려 덮이면 꺾이게 된다.

   가지 끝에 사뿐사뿐 내려 쌓이는

   그 가볍고 하얀 눈에 꺾이고 마는 것이다.

   깊은 밤, 이 골짝 저 골짝에서

   나무들이 꺾이는 메아리가 울려 올 때, 우리들은 깊은 잠을 이룰 수 없다.

   정정한 나무들이 부드러운 것 앞에서 넘어지는 그 의미 때문 일까.

   산은 한겨울이 지나면 앓고 난 얼굴처럼 수척하다.

   사밧티의 온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던

   살인귀 앙굴리말라를 귀의시킨 것은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신통력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로지 자비였다.

   아무리 흉악무도한 살인귀라 할지라도

   차별없는 훈훈한 사랑 앞에서는 돌아오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든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법정 스님의 글중에서)

2019년 1월 27일(무주 북덕유산산행에서)윤정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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