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드리

베내골 베네치아산장

윤정이아빠 2013. 11. 4. 10:26

    ☞ 베네치아산장은 향토한식당을 중심으로 한 종합적인 휴식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회사 워크샵 ·

       야유회를 위한 3개의 대형 회의실, 연회실 및 3실의 대형노래방, 3개의 족구장 등 야유회를 위한 모든

       시설이 있습니다. 베네치아산장은 100명 이상 최대 3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합니다. (이외태)

   ((삶의 아름다운 빛깔))

   내 짝꿍 크레파스는 36색이었습니다.

   크레파스 통도 아주 멋졌습니다.

   손잡이가 달려 있는 가방을 펼치면 양쪽으로 나뉜 플라스틱 집에

   36개의 가지각색의 크레파스들이 서로 빛깔을 뽐내며 들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금색, 은색도 있었습니다.

   내 크레파스는 8색이었습니다.

   조그마한 직사각형의 종이 상자에 골판지 이불을 덮고

   옹기종기 누워 있는 내 크레파스...

   짝꿍이 36가지의 색 중 어떤 색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난 8가지 색을 골고루 색칠하고도

   비어 있는 도화지를 놓고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내 그림에도 빛나는 황금색을 칠한다면 정말이지 금빛 은빛 세상이 될 것만 같았습니다.

   그 날은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난 짝꿍처럼 엄마 손에 금반지를 그려 드리지는 못할지라도

   엄마가 제일 좋아하시는 보라빛의 블라우스를 입혀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할 수 없이 파란색으로

   엄마의 블라우스를 칠했습니다.

   엄마는 너무 추워 보였습니다.

   다시 따뜻해 보이는 빨간색으로 그 위를 덮었습니다.

   그 순간.... 블라우스는 보라빛으로 변해 있었고

   엄마는 눈부시게 웃고 있었습니다.

   너무 신기 했습니다. 빨간색과 노란색을 섞어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주황색 감도 그릴수 있었고

   초록색과 노란색으로는 파릇파릇 연두빛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는 짝꿍의 크레파스가, 금색, 은색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나에게는 요술쟁이 크레파스가 있었으니까요.

   그 날  난 못나게만 보였던 내 8색 크레파스를 통해서

   소중한 삶의 비밀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지금 내 삶에도 화려한 빛깔의 많은 크레파스는 없습니다.

   물론 금색, 은색도 없습니다.

   하지만 내게 있는 자그마한 빛깔로 소박하지만

   따사로운 색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난,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빛깔로

   삶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습니다......(옮겨온 글)
                              
   2013년 11월 02일(베내골 베내치아산장에서)윤정이아빠

음 악 : 나는행복한 사람 // 이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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