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산행기

해인사 소리길2

윤정이아빠 2015. 12. 27. 20:13

  ** 해인사 소리길 ..그 품속에서 계곡물을 따라 내어주는 길을 걸으며 속살을 밟을때 마다

       서늘한 기운이온몸의 세포들을  흔들어 깨우며 山과 계곡이 품고있는 언어들을 불어 넣는다.

      때로는 굴곡진 계곡을 따라 한없이 낮게 흐르고 때로는 더 높은 곳을 향 해 가파른 숨을 몰아쉬게 한다.

      그리고 높고 낮은 홍류동 계곡길의  곡선이 그려내는 자연의 소리와 평온함에 빠르게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의  조화 속에서 깊어가는 여름의 다양한 표정들을  소리길에서 만난다. (옮겨온 글 : 이외태).

    지나간 일들에 미련을 두지 말자.

    지나간 일들에 미련을 두지 말자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도

    기러기가 지나가고 나면 그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소유하기를 원한다.

   그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는 것,

    그들의 귀를 즐겁게 해 주는 것,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면

    가리지 않고 자기 것으로 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남의 것이기 보다는 우리 것으로,

   그리고 우리 것이기보다는 내 것이기를 바란다.  


    나아가서는 내가 가진 것이 유일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이기 위하여 소유하고 싶다고 거리낌 없이 말한다.

    얼마나 맹목적인 욕구이며 맹목적인 소유인가?

   보라.

    모든 강물이 흘러 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듯이,

    사람들은 세월의 강물에 떠 밀려

    죽음이라는 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게 된다.

    소유한다는 것은 머물러 있음을 의미한다.

   모든 사물이 어느 한 사람만의 소유가 아니었을 때

    그것은 살아 숨쉬며 이 사람 혹은 저 사람과도 대화한다.  

    모든 자연을 보라.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가고 나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듯이,

    모든 자연은 그렇게 떠나며 보내며 산다.

    하찮은 일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지나간 일들에 가혹한 미련을 두지 말자.

   그대를 스치고 지나는 것들을 반기고

    그대를 찾아와 잠시 머무는 시간을 환영하라.

     그리고 비워두라.

    언제 다시 그대 가슴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 좋은 글 中에서)

   물음표와 느낌표~약속 시간에 늦은 친구에게

    "오늘도 늦으면 어떻해?" 라고 말하려다

     "오느라고 힘들었겠다!" 라고 말해봅니다

    실수를 자주하는 후배에게 "또 실수한 거야?" 라고 말하려다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말해봅니다.

    급한 때에 연락이 안 동생에게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니?" 라고 말하려다

    "큰일이 생긴게 아니어서 다행이다!" 라고 말해봅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더니 부정이 물러가고 긍정이 찾아옵니다.

    우리는 모두 빚진 사람들입니다. 너무도 무심해서 자주 잊고 지낼 뿐입니다.

    스스로 빚진 사람이라고 여기며 살면 더 겸손히 고개 숙일 수 있습니다.

   언젠가 꼭 갚겠노라고 생각하면 그 삶이 더욱 빛이 납니다. 

2015년 12월 27일(해인사 소리길에서)윤정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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