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산행기

부산 금정산

윤정이아빠 2017. 1. 15. 20:07

  ** 금정산은 낙동강과 수영강(水營江)의 분수계가 되는데, 최고봉은 북쪽의 고당봉(802m)이다.

      북으로는 장군봉·계명봉(602m)이 뻗어 있고, 남으로는 원효봉(687m)·의상봉·파리봉·상계봉 등

      600m 내외의 봉우리들이 백양산(白陽山, 642m)에 이어진다.

      산정부는 각섬석화강암(角閃石花崗岩)으로 되어있고, 남동부는 마산암류(馬山岩類),

      북부는 안산암질 암류(安山岩質岩類)로 구성되어 있다. 산정의 능선에는 암반이 노출된

      첨봉(尖峰)이 많으며 대체로 동쪽과 남쪽은 급사면, 북쪽은 완사면을 이룬다. (옮겨온 글 : 이외태)

   ((이런게 인생인걸))

   그런데 그땐 몰랐어.

   언제나 좋은 시절이 계속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좀더 잘할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어.

   그래서 후회하느냐고? 가끔 후회할 때도 있지.

   하지만 이제 와서 뭘 어쩌겠나. 그게 인생인 걸.

   나를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우울한 자유일까. 자유로운 우울일까?

   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

   우리는 왜 타인의 문제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판단하고 냉정하게 충고하면서

   자기 인생의 문제 앞에서는 갈피를 못잡고 헤매기만 하는 걸까.

   객관적 거리 조정이 불가능한 건 스스로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차마 두렵기 때문인가.

   왜 항상 인생이 내 통제권 밖에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걸까?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느낌.

   분한 게 아니다. 물론 슬프지도 않다. 안타깝다?

   아니, 그런 숭고한감정도 아니다. 그저 뭔가가 귀찮게 느껴졌을 뿐.

   그러면서도 뭐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생각뿐이었다.

   좋아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좋아하지도 않았다.앞으로 좋아지게 될 거라 생각한게 분명하다.

   어떤 사람에 대해 알고 싶을 때

   그 사람의 이름이나 나이, 직업이 아니라 그 사람은 아침에 뭘 먹을까.

   어떤 칫솔을 사용할까,

   어렸을 때 과학과 사회 중에서 어느 과목을 더잘했을까,

   찻집에서는 커피를 주문할까 홍차를 주문할까

   또는 어느쪽을 더 많이 주문할까, 그런 것들에 더 관심을 쏟습니다.

   여분의 것, 하찮은 것, 별 도움이 안되는 것.

   먼데 있는 것에 대한 욕심때문에 가까이 있는 것을 무시하지 말라

   그리고 지금 가까이 있는것도

   한 때 당신이 갈망하여 소망했던 것이었음을 기억하라

   낯설음은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설레임이 생기고,

   긴장감이 생기고,그로 인해 부지런함이 생긴다

   그리고 기대한다. 빨리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익숙함이란 것은 사람을 무디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기대한다. 나에게 새로운 설레임이 나타나길....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보고싶다고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나의 사랑이 깊어도 이유없는 헤어짐은 있을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없어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사람의 마음이란게 아무 노력없이도 움직일 수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움직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속에 있었을 때 더 아름다운 사람도 있다는 것을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듯, 사랑도 기억도 이렇게 흘러가는 것임을

   나는 집이 있지만 나는 친구도 있지만 나는 가족도 있지만

   나는 시간도 있지만 나는 미래도 있지만 온전치 않다

   집이 없는 것 같고 친구도 없는 것 같고

   가족도 없는 것 같고 시간도 없는 것 같고 미래도 없는 것 같다

   언젠가는 떠나야하고 언젠가는 돌아와야 하고

   언젠가는 또, 반복의 반복. 인간 세상에서 딜레마에 빠져버리다

   유순하게 받아들이고 착하게 웃어주기엔

   몹쓸 세상은 나를 분노로 길들이고 짜증으로 달래고 눈물로 재운다

   고민의 고민 끝에 잠에 빠지는 날이면

   꿈까지도 그 고민을 안고 다닌다. 몸이 무겁다.

   내일도, 모래도, 일주일 후 한달 후 일년 후 십년 후

   같은 고민속에 고뇌속에서 여전히 씁쓸하게 있을 듯 싶다

   나도 냉정하게 살고싶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고등학교를 마칠 무렵, 나는 마음 속에 생각하는 것의

   절반 이상은 절대로 입 밖으로 내지 말기로 결심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의 절반만 말을 하려고 결심했던 것이다.

   그 착상을 나는 몇 년 동안이나 착실하게 실행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나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의

   절반 밖에는 말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이 냉정함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나로썬 모른다.

   한동안은 익숙하지 않던 것들이 익숙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한 모금 마셔놓고 손도 못댔던 에스프레소의 진한 맛이라든가,

   이사온지 얼마되지않아 주소란에 자꾸 적게되는 전 주소라든가,

   새로운 학기, 새로운 교실,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

   이런 것들도 언젠가는 익숙해지게 되어있다.

   입에도 못댔던 에스프레소도, 낯설기만하던 현 주소도,

    모든 것이 새롭기만한

    학교와 학기의 새로운 시간들도. 결국 사랑도 이별도 마찬가지다.

 2017년 1월 15일(부산 금정산에서)윤정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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