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산행기

전남 보성 제암산산행2

윤정이아빠 2017. 6. 27. 12:31

 ** 높이 807m. 곰재산이라고도 한다. 주위에 사자산·매봉(425m)·억불산 등이 있으며,

     그 지맥이 동쪽으로 고흥반도까지 이어지고 있다. 웅치면으로 이어지는 남동사면은 완경사를 이루며,

     나머지 사면은 비교적 급경사를 이룬다. 서쪽 기슭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탐진강으로 유입된다.

     넓은 풀밭으로 이루어진 산정에는 3층 바위가 있는데,주위의 낮은 산과 암석들이

     이 바위를 쳐다보고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제암이라 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산의 북쪽으로 보성과 장흥을 연결하는 국도가 지난다.(옮겨온 글 : 이외태)

    ((내 나이를 버리고 싶다)) : 이 문 주  

     가슴이 허전해지는 날은

     바람이 뚫고 지나간 빈 가슴

     무엇으로라도 메우고 싶은데

    소리 없이 내리는 해 그림자 보면서

    하루가 무사히 지나갔음을 느끼지만

     스산한 바람은 내 몸을 비켜가지 않는다

    온몸은 피곤과 한숨으로 지쳐있고

     푸르던 하늘가엔 이름 모를 별빛 하나

      떠도는 구름이면 좋겠다

     나이를 잊고 살려고 무던히 노력했지만

     내가 내 나이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누가 나를 알아줄까  

     시간이 흐를수록 조급해진 마음 사이로

     포근한 느낌 하나 찾아들면 좋으련만

     가슴은 채워지지 않고 희멀건

      가로등 불빛으로 위안을 삼는다

     어제 같은 느낌은 다시 돌아 올 수 없는데

      엉겹의 세월이 쌓였는지

     알아채기도 전에 쳐져버린 두 어깨

     언젠가 나이 들기를 기다렸지만

     그게 아닌 것을 되돌려 보낼 수 없는 세월

    젊음이 내 안에 기억 잔재처럼

     남아 있어도 부질없는 추억이다

     어느 날은 휘청거리다 넘어지면서도

     쉬임없이 달려온 길에 남겨진 슬픔이

     내 나이를 가져 가버렸나 보다

     그 옛날 이 나이가 된다면

    나의 삶은 행복할거라고 철석같이 믿었건만

     내 나이가 나를 앗아가고

     내 나이가 나를 세월에 덮어 버렸는지

     뒷전에 밀린 채 인내의 열매를 따게 한다

     갈수록 나의 삶은 거친 폭풍 속으로 들어가고

    처참하게 부서지는 내 몰골만 남긴다

     당연히 깨어질 줄 알면서도

     뛰어들어 부딪쳐야 하는 가냘픈 인생

     여전히 세상의 파도는 높기만 하다

    내 나이를 이제 거두고 싶다

     해질 무렵 노을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

     나 혼자 느끼는 진심일까

     바람은 고요하지만 코 끝이 시리다

     어둠에 가려져가는 시간처럼 숨어 버리고 싶다

     내려다 본 창가를 뛰어 내리고 싶은 마음

     누구나 한번쯤 스친 생각이 아니겠는가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조금은 위안이 되겠지만

      인내하는 마음이 벽에 부딪친 날

     내 나이를 인정하고 사라지고 싶다

       흔들리고 싶은 날 바람은 부는데...

2017년 6월 25일(전남보성 제암산산행에서)윤정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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