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산행기

장산 정상에서

윤정이아빠 2008. 6. 9. 13:19

젊지도 늙지도 않은 중년인 우리는 새로운 것 보다는 오래된 걸 좋아하고
반짝이는 아름다움 보다는 은근한 매력을 더 좋아하며 화려한 외출 보다는
오래 남을 푸근한 외출을 꿈 꿉니다. 화가 나면 큰소리 지르기 보다는

조용한 길거리 포장마차 에서 소주 한잔으로 화를 달래고 가슴으로 말 없이 삭여보기도 합니다.
반짝이는 스포츠카 보다는  오래된 고물차라도 평안함에 감사를 하고 언제보아도 진실한

나를 항상 챙겨주는  은근한 친구의 눈웃음을 더 그리워 하며 바보같이 우울할 때면

그 친구의 눈웃음과 속내 보이며 내 마음 풀어놓을 수 있는  그 친구가 그리워 전화를 합니다.
말 없이 나의 투정을 받아 주는  그런 친구를 원하는 나의 마음이지요.

친구와는사랑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어느새 세월은 흘러가고 

만나지 못하는 친구를 그리기도 하지요.

서로간에 부담 없는  친구를 생각해 보기도 하지요.
늘 좋아 한다는 말은 하지 못해도  항상 사랑받고 싶어하는 중년인가 봐요.
아련히 떠오르기만 하는  젊은 그 시절로 가고파 하는 마음인가 봐요. 

우울한 날은 괜히 차 한잔이 생각나고 누구와 차 한잔이라도 나누고 싶어하며

할 이야기도 별로 없으면서

길거리의 자판기 앞에 서서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가슴 속 이야기가 전해지는 친구같은 연인과 말 없는 차 한잔에서도

마음을 읽을 수 있었으면 중년의 우리는 참을 줄도 알고 숨길 줄도 알며 

모든 것들을 알면서 은근히 숨겨줄 줄도 압니다.
아마 중년을 훌쩍 넘기면 이 모든 것들을 더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옮겨온 글)

해운대의 배산인 장산(634m)은 오르면 오를수록 재미난 산이다.부산의 산중 금정산(고단봉801m)과

백양산(642m)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장산은 정상에 올라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눈앞에 펼쳐지는 환상의

해운대 앞 푸른 바다와 그림 같은 광안대교를 한 눈에 바라볼수있어 전국 유명산 어느곳에 비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다운 주변경관을 안겨다준다.유월 정상부근에 활짝 피어있는 찔레꽃 향기 또한 

마음을 사로 잡는다.오르는 등산로 주변에 지뢰의 위험성이 언잖았지만 그래도  좋은 산행을 안겨다 줬다.~~         

                                        (상=정상에서...하=뒤쪽멀리 광안대교가 희미하게보인다.)                                  

                                               2008년 6월 8일(해운대 장산에서).윤정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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