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드리

거창 고견사

윤정이아빠 2019. 7. 15. 18:15

** 고견사는 신라 문무왕 7년에 의상과 원효대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고견사 뒤에

    우뚝 솟은 아름다운 봉우리가 있는데 의상대사가 참선하던 터로 알려져 의상봉이라 한다.

    이곳에 올라서면 동쪽으로 가야산, 서쪽으로 덕유산, 남쪽으로 지리산이 보인다.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장군봉과 별유산, 비계산, 미녀봉, 박유산의 산세가 빼어나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고려 왕씨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밭 150결을 주어 대궐의 향을 내려 해마다

    2월과 10월 수륙재를 지내게 한 사찰이다. 또, 이 절에 고운 최치원이 머무르기도 했다고 한다.

    최치원이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있고, 의상대사가 도를 닦을 때 날마다 대사와 상좌가 먹을 만큼

    쌀이 나왔다는 쌀굴도 있다...(옮겨온 글 : 이외태)

 

  (( 비워가며 닦는마음 ))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 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구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까.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자국엔 물끼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져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입 베어 먹었을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우,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너무도 그립다.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꾹이 목청처럼

 

   피 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은 에미의 젖꽂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 것의 울음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곧 나다.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없는 나다.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질 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다.

2019년 6월 30일(거창 고견사에서)윤정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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